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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 SHEET A-01

나이 공식 대신 목표 자금의 사용 시점으로 주식 비중을 정하면 같은 38세의 계좌 전체 비중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설계 목표: 나이 하나가 아니라 돈마다 쓰는 날짜로 비중 정하기

이 글은 30~40대 직장인을 위해 썼습니다. 금융자산을 한 계좌나 몇 개 계좌에 모아 운용하면서 앞으로 쓸 곳이 서로 다른 돈을 함께 들고 있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2년 뒤 집을 옮길 때 보탤 돈과 몇 년 뒤 자녀 교육비, 20년 넘게 남은 노후 자금이 한 덩어리로 섞여 있는 경우입니다. 이런 투자자가 「100에서 나이를 뺀 만큼 주식」 같은 규칙을 적용하면 계좌 전체에 하나의 비율만 나옵니다. 그 결과 곧 써야 할 돈에도 같은 비율의 주식이 섞이게 됩니다.

나이 기준 규칙의 한계와 개인 맞춤의 필요성은 여러 글에서 이미 다루었습니다. 이 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음 질문에 계산으로 답합니다. 목표 자금마다 사용 시점을 정하고 그 시점별로 주식 비중을 따로 계산해 합치면, 계좌 전체 비중이 나이 공식과 얼마나 달라지는가입니다. 아래 사례의 금액과 기간, 구간별 비중은 모두 계산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한 가정입니다. 특정 비율이나 상품을 권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계산에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비상금을 뺀 금융자산 총액, 목표별 금액과 사용 시점, 그리고 구간별 주식 비중의 기준입니다.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종이 한 장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필요 치수(금액·기간·금리): 목표 세 개를 숫자로 적기

가상의 38세 직장인 A씨의 금융자산은 1억 원이며, 비상금은 별도 통장에 따로 두었다고 가정합니다. A씨가 1억 원의 용도를 나눈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목표 1(주거 이동 자금): 4,000만 원이며, 사용 시점은 2년 뒤입니다.
  • 목표 2(자녀 교육비): 2,000만 원이며, 사용 시점은 8년 뒤입니다.
  • 목표 3(노후 자금): 4,000만 원이며, 사용 시점은 20년 이상 뒤입니다.

목표를 적을 때는 금액과 사용 시점을 반드시 함께 적습니다. 「언젠가 집 살 돈」처럼 시점이 없는 목표는 어느 구간에도 넣을 수 없어 계산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시점이 불확실하면 가장 이른 예상 시점을 기준으로 적는 편이 보수적입니다. 주거 이동이 2년 뒤일 수도 4년 뒤일 수도 있다면 우선 2년으로 적고, 계획이 확정될 때 고쳐 적는 방식입니다.

기간이 긴 목표는 물가를 반영해 금액을 다시 적어야 합니다. 물가 상승률의 과거 흐름은 e-나라지표에서 소비자물가 관련 지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의 물가는 누구도 확정할 수 없으므로 본인이 정한 가정값을 씁니다. 연 2%를 가정하면 목표 2의 8년 뒤 필요액은 2,000만 원에 1.02의 8제곱을 곱한 약 2,343만 원이 됩니다. 늘어난 343만 원가량은 운용 수익이나 추가 납입으로 채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짧은 목표에 쓰는 안전자산 쪽 금리도 치수에 들어갑니다. 기준금리와 예금 금리 등의 통계는 한국은행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목표 1처럼 2년 안에 쓸 돈은 수익률보다 원금을 지키는 것이 설계의 기준이 됩니다. 따라서 확인한 금리 수준으로 기간 안에 목표 금액에 닿는지를 먼저 계산합니다.

구성 요소: 사용 시점 구간별 비중을 합산하는 방법

다음 단계는 사용 시점을 몇 개 구간으로 나누고 구간마다 주식 비중을 정하는 일입니다. 이 글에서는 계산 예시를 위해 다음 구간을 가정합니다. 3년 이내는 0%, 3년 초과~10년 이하는 30%, 10년 초과는 70%입니다. 이 숫자는 정답이 아니며, 손실을 견딜 수 있는 정도와 소득 안정성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정합니다. 중요한 것은 구간 기준을 먼저 적어 두고 모든 목표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 목표 1: 4,000만 원 × 0% = 주식 0원입니다.
  • 목표 2: 2,000만 원 × 30% = 주식 600만 원입니다.
  • 목표 3: 4,000만 원 × 70% = 주식 2,800만 원입니다.
  • 합계: 주식 3,400만 원이며, 계좌 전체의 34%입니다.

같은 A씨에게 「100-나이」를 적용하면 주식 비중은 62%이고, 금액으로는 6,200만 원입니다. 두 방식의 차이는 2,800만 원입니다. 차이는 대부분 목표 1에서 생깁니다. 나이 공식을 그대로 쓰면 2년 뒤 쓸 4,000만 원에도 62%, 즉 2,480만 원어치 주식을 담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됩니다. 사용 직전에 주식 가격이 30% 내려간다고 가정하면 이 부분에서만 744만 원이 줄어듭니다. 남은 2년은 가격 회복을 기다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반대 방향의 차이도 생깁니다. 같은 38세라도 1억 원 전부가 20년 이상 뒤에 쓸 노후 자금인 B씨가 있다고 가정합니다. B씨에게 같은 구간 기준을 적용하면 주식 비중은 70%가 되어 나이 공식의 62%보다 높습니다. 즉 나이 공식은 단기 목표가 많은 사람의 위험은 크게, 장기 목표만 있는 사람의 위험은 작게 잡게 됩니다. 같은 나이에서 결과가 갈리는 이유는 나이가 아니라 돈을 쓰는 날짜에 있습니다.

비상금을 계산에서 뺀 이유도 분명히 해 둡니다. 비상금은 사용 시점을 정할 수 없는 돈이므로 어느 구간에도 넣기 어렵습니다. 투자 계좌 안에 섞어 두면 급히 꺼낼 때 주식을 손실 상태로 팔아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비상금을 먼저 떼어 놓은 뒤 남은 금융자산만 목표별로 나누는 순서로 계산합니다.

구성 비교: 나이 공식과 사용 시점 설계의 치수 차이

  • 입력값: 나이 공식에는 나이 하나만 들어갑니다. 사용 시점 설계에는 목표별 금액, 사용 시점, 구간별 비중이 들어갑니다.
  • A씨의 주식 비중: 나이 공식으로는 62%이고, 사용 시점 설계로는 34%입니다.
  • B씨의 주식 비중: 나이 공식으로는 62%이고, 사용 시점 설계로는 70%입니다.
  • 비중이 바뀌는 계기: 나이 공식에서는 해마다 1%포인트씩 바뀝니다. 사용 시점 설계에서는 목표가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거나 목표 금액·시점이 바뀔 때 비중이 바뀝니다.
  • 약점: 나이 공식은 개인 사정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사용 시점 설계는 목표를 정확하게 적지 않으면 결과가 의미를 잃습니다. 또 구간별 비중은 여전히 본인이 판단해야 합니다.

위 비교에서 보듯이 사용 시점 설계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구간별 비중 30%나 70% 같은 값은 나이 공식과 마찬가지로 임의로 정한 값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값이 어느 돈에 적용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그래서 손실이 났을 때 어느 목표가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금액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계좌를 목표별로 실제로 나누지 않아도 이 계산은 가능합니다. 한 계좌 안에서 장부만 목표별로 나누어 두고 합산 비중을 맞추는 방식입니다. 다만 장부로만 나누면 목표 1의 돈이 다른 용도로 쓰이기 쉽습니다. 그래서 2~3년 안에 쓸 돈은 별도 계좌로 떼어 두는 편이 관리하기 쉽습니다.

점검과 수정: 구간 이동 날짜를 달력에 미리 적기

사용 시점 설계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비중도 바뀌어야 합니다. A씨의 목표 2는 지금 8년 뒤에 쓸 돈이라 30% 구간에 있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나 남은 기간이 3년이 되면 0% 구간으로 넘어갑니다. 그때 목표 2에 들어 있는 주식을 안전자산으로 옮겨야 합니다. 그 시점의 주가가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구간 경계 1~2년 전부터 나누어 옮기는 일정을 미리 정해 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표 2의 주식 600만 원을 경계 2년 전부터 매년 300만 원씩 옮기는 식으로 달력에 적어 둡니다. 목표 3도 남은 기간이 10년 이내로 들어오는 해에 같은 점검을 합니다.

정기 점검은 1년에 한 번, 아래 순서로 진행합니다.

  • 목표별 남은 기간을 다시 세고, 구간이 바뀐 목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물가 가정과 금리 수준을 앞의 두 자료로 다시 확인하고, 목표 금액을 고쳐 적습니다.
  • 새로 생긴 목표와 사라진 목표를 반영해 금액을 다시 나눕니다.
  • 목표별 주식 금액을 합산해 계좌 전체 비중을 다시 계산합니다. 실제 비중과 차이가 크면 조정합니다.

정기 점검과 별도로, 목표 자체가 달라지는 일이 생기면 그때 바로 다시 계산합니다. 이직이나 휴직으로 소득이 바뀌는 경우, 출산이나 자녀 진학 계획이 달라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주거 이동 시점이 앞당겨지거나 미뤄지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변화는 나이 공식에는 반영되지 않습니다. 반면 사용 시점 설계에서는 목표 금액이나 구간이 바뀌므로 계좌 전체 비중도 함께 바뀝니다.

이 글은 자금 계획을 세우는 계산 방법을 설명하며, 특정 상품의 가입이나 매수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구간별 비중을 정하기 어렵거나 목표가 복잡하다면 소득 구조와 부채 상황까지 함께 놓고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PROJECT플랜 유어 펀드
분야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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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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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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